최근 새집으로 이사를 간 에버랜드의 꼬마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낯선 공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을 들여다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사실 후이바오는 루이바오보다 적응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작은 난항은 이사날부터 시작됐는데요. 이날 후이바오는 평소와 달라진 사육사들의 행동을 눈치채고 이동용 케이지에 타지 않으려고 발을 걸치며 버텼다고 해요. 새집 내실에 도착한 후에도 후이바오는 불편한 듯 저녁이 되어서야 먹이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천천히 잘 적응해나가던 후이바오 앞에 다음 미션이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실내 방사장 적응이었죠. 방사장 탐색 2일차에 접어든 날, 후이바오는 할부지가 조경으로 심어놓은 대나무에 관심을 보이며 편하게 지내나 싶었지만 곧 내실로 들어가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강바오가 문을 열어주자마자 안으로 들어간 후이바오는 적응 3일차에도 문틈에 얼굴을 들이밀며 내실로 들어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후이바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사장에서 밥을 먹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잠까지 쿨쿨 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건 언니 루이바오 덕이 크다고 해요.
사실 이사날 케이지에 타지 않으려던 후이가 마지막에 케이지에 발을 올릴 수 있던 건 먼저 들어가 있는 언니 루이바오를 보고서 안심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루이바오는 이사 첫날 언니답게 씩씩하게 대나무를 먹으며 새집에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는데요. 실내 방사장에 첫발을 내딛은 것도 당연히 루이바오였습니다. 루이바오는 엄마 아이바오가 그랬듯, 처음 보는 공간에 동생보다 먼저 나와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두 꼬마 판다가 처음 야외 방사장에 나왔을 때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루이바오는 한 번 탐색을 마친 후 동생 후이바오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루이를 보며 강바오는 “옳지, 역시 루이가 후이를 잘 가르치고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언니 덕분에 후이도 겁내지 않고 언니도 못 들어가봤던 동굴(야외 방사장 연결 통로)까지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기특한 변화는 3일차에 일어났어요. 아직 낯선 듯 내실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후이와 달리 루이바오는 이미 정복을 끝내고 맛있게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기대라고 만들어준 바위를 똑부러지게 활용하며 대나무를 먹는 루이바오를 보며 강바오는 “후이도 언니 보고 배울 거다”라고 말했는데요. 정말로 얼마 지나지 않아 편안하게 대나무를 먹는 루이 옆에서 후이도 긴장을 풀고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마음을 정말 놓은 듯 실내 방사장에서 잠까지 자는 모습을 보였죠. 강바오는 덧붙였습니다. “먹이를 먹고 잠을 잔다는 건 그 장소에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 루이가 자신 있게 나와서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 후이가 그걸 따라서 배우기 시작했다. 루이가 잠들자 후이도 따라 잠들었다.” 실제로 루이가 밥을 먹으면 후이가 바짝 다가가서 함께 먹는 등 언니를 의지하는 모습이 관찰됐지요.

후이는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적응하고 나면 언니 못지않게 안정된 생활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해요. 강바오는 두 자매를 보며 ‘후이는 깊숙이 탐구하는 어린이, 루이는 빠르게 적응하는 용기 있는 어린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정말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약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잘하는 부분을 의지하며 함께 성장하는 두 자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새집 적응기는 그렇게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