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판다 보호 단체의 해명이 우리나라 판다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한국 네티즌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을 조명했습니다.
현재 한 달 사이 달라진 푸바오의 상태를 두고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비공개 접객에 이용됐다는 의혹, 탈모가 생겼다는 의혹에 이어 선수핑 기지의 위생까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현재 한국 판다 팬들은 우려를 표하며 판다 관련 국제 서명과 SNS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하거나 모금을 통해 인파가 많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대형 광고를 송출하는 등 푸바오를 둘러싼 의혹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팬들은 푸바오를 구하기 위해 여러 행동에 나섰는데요.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두에 위치한 판다 보호 비정부기구 위에웨이라이의 매니저 자오 송성은 글로벌타임스에 “판다를 돌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오 매니저는 “한국의 네티즌들이 푸바오의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확실히 좋은 일이며 그들이 판다를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이는 사랑에서 비롯된 오해이며, 양국은 판다를 돌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관계자들은 전 세계 팬, 특히 청소년들이 판다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을 접한 한국 판다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는데요. 팬들은 “돌보는 방식은 다를 수 있더라도 기본 위생은 지켜야 할 것 아니냐”, “멸종위기종 접객시키는 것도 돌보는 방식인가”,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는 건가”, “귀환보다는 접객과 부실관리가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말에 앞서 푸바오가 처음 중국으로 갔을 때 판다 센터 측이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판다센터 측은 앞으로의 푸바오 사육 방식에 대해 “한국 방식을 따르다가 차차 중국 방식으로 바꿔가겠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선 “배려해주는 것 같다 고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는데요. 푸바오가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정황이 발견된 지금, 일부 팬들은 “이때 말한 중국 방식이 비위생적인 곳에서 외부인과 접촉시키는 거였나”,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신화통신 웨이보, 글로벌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