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의 꼬마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동물인데다가 자매라 무척 닮아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은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육사와 팬들처럼 두 판다를 오래 지켜본 이들은 얼굴과 체형, 행동 패턴 등 여러 특징들로 둘을 알아보고 있지요. 판다 입장에서도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해 보일 텐데요. 재밌게도 두 판다는 사육사들을 각각 다르게 대해 여러 케미를 보여주며 자신들도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두 판다가 이전과 다르다고 해요. 놀랍게도 요즘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와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는 일부러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엔 뜻밖의 이유가 숨어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송바오가 집필한 책 ‘전지적 루이후이 시점2(위즈덤하우스)’의 북토크가 열렸어요. 이날 송바오는 독자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 그중 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루이와 후이가 강바오님과 송바오님을 구분할 수 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람이 판다를 구별하는 게 아닌, 판다가 사람을 구별하는지를 묻는 역질문이었죠.

이에 송바오는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한 친구들이어서 분명히 구별을 할 건데, 그게(구별하는 게) 느껴지려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친구들을 대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어요.
두 판다가 세컨하우스로 온 뒤, 강바오와 송바오는 두 판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일한 방법으로 판다들을 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육사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면 판다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죠.
그런데 최근 문제가 하나 생겼다고 해요. 12월에 연차가 몰리면서 강바오와 송바오가 만나는 날이 거의 없어진 거예요. 걱정이 된 두 할부지는, “우리가 이렇게 만나지 못하면 이 친구들에 대한 관찰 내용을 서로 나누지 못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판다들을 대하다 보면 루이후이가 새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라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다행히 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두 사육사는 여전히 똑같이 판다들을 대하고 있다고 해요. 이는 두 사육사의 엄청난 호흡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지내온 호흡이라 가능한 걸 거다. 이야기를 중간 중간 나누지 않아도 강바오님은 이 시간에 어떻게 할거다, 송바오는 이 상황에 어떻게 할 거다, 서로 이런 호흡이다”라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어떻게 행동할지 아는 두 선후배 사육사의 팀워크를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그래서 사실은 (루이후이가 저희를 구별하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질문에 대한 답을 전했어요.
다만 송바오는 “물론 그런 순간이 느껴질 때도 있다”면서 옛 이야기를 꺼냈어요. “이전에 이 친구들이 판다월드에서 생활을 할 때였다. 나무 위에서 자고 있는 판다들을 불러들일 때 저는 좀 더 기다린다거나 내려오면 이 친구들이 원하는 걸 충족시켜주고, 강바오님은 먼저 원하는 걸 해주고 달래서 내려오게 했다. 이런 방식이 다르면 이제 사람을 구별하는 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전한 그는 “그런데 지금은 워낙 서로 동일하게 맞춰가고 있어서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고 답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사회자는 “주 양육자들이 일관적으로 대해야 하는 거군요”라고 정리했습니다.
전처럼 사육사마다 다른 케미를 볼 수 없는 건 조금 아쉽지만, 할부지들이 똑같이 대해주는 만큼 똑똑한 두 판다도 두 할부지에게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응은 같아도, 목소리 톤이나 체취 등으로 두 할부지란 건 알고 있을 듯하네요.
두 판다를 위해 미처 몰랐던 부분까지 조심하고 있는 할부지들. 이런 세심함과 노력 덕분에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세컨하우스 적응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두 판다가 새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는 할부지들과 팬들의 따뜻한 응원은 오늘도 이어집니다.
이미지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에버랜드 유튜브, 에버랜드 동물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