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다 팬들 사이, 이례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기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해외 출신 판다를 고향에 오래 머물게 하는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최초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아쉬움도 함께 커지고 있지요. 중국이 다른 나라와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판다를 보내는 것을 흔히 ‘판다 외교’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른 나라로 보내졌더라도 여전히 소유권은 중국에 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들의 소유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은 협약에 따라 만 4살이 되기 전 번식을 위해 중국에 가야 하지요. 그리고 최근 러시아에서 전해진 소식이 루이후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도 루이바오, 후이바오와 같은 상황인 동갑 판다 ‘카츄사’가 있어요. 그동안 루이후이 팬들은 다가올 헤어짐이 아쉬워 여러 사례들을 찾아보았지만 팬데믹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해외 출신 판다가 고향에 오래 머문 전례가 없어 좌절했는데요. 이 아이가 해외 출신 판다로서 최초로 고향에 오래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 거예요.
그동안 모스크바 동물원의 방사장은 엄마 딩딩과 카츄샤 둘이 교대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지적이 많았어요. 새 방사장을 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지만 그동안 아무런 답변이 없었죠. 그런데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에 중국 측 관계자들이 모스크바 동물원을 방문했고, 모스크바 동물원은 카츄사만을 위한 새 방사장을 짓는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사 부지를 알리는 ‘아기 판다 카츄샤의 새 집’라는 표지판에는 중국어도 함께 적혀 있었죠. 여기서, 새 집을 짓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요.

사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카츄사를 러시아에 더 오래 남게 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상 중입니다. 모스크바 동물원의 스베틀라나 아쿨로바 동물원장은 지난 11월 한 인터뷰에서 이를 밝히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아쿨로바 원장은 이보다 앞선 2024년에 “러시아에 비슷한 규모의 사육장이 지어지고 필요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며 사육 비용 측면에서도 타당성이 있다면, 협상을 통해 중국 측에서 카츄샤를 남겨둘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어요.
판다 팬들은 카츄사가 이미 2살이 넘었는데 이제 새 우리를 짓기 시작한 걸로 보아, 연장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거나 최소한 동물원 측이 협상을 긍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희망을 품은 한국 팬들도 있어요. 에버랜드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위한 세컨하우스를 지었기에, 환경을 갖춘 루이후이도 연장 협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 거죠.
물론 판다 유치는 국가 간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루이후이도 협상을 시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아쿨로바 동물원장이 카츄사를 ‘어미가 사람의 간섭 없이 직접 키워 번식에 있어 매우 귀중한 개체’라고 평가한 것과 달리 루이후이는 아이바오와 사육사들의 적극적인 공동육아로 자랐기에 똑같은 경우가 아니기도 하고요.
카츄샤의 협상도 11월 아쿨로바 동물원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밝힌 만큼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카츄사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가 오래 고향에 남는 전례 없는 역사적 사례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출신 판다 팬들 사이엔 판다들에게 번식이 꼭 필요하다면 짝이 될 판다를 태어난 곳으로 데려오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는데요. 카츄사가 러시아에 오래 남는다면 이런 소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깁니다.
카츄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이 사례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같은 다른 해외 출신 판다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미지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是明栗呀202501, Lana, TACC